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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에 숨어있는 것들... 05.잡념

딸아이가 갑자기 영독 사전을 그것도 책으로 된 것을 사달라고 한다.
나로서는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왜? 전자사전은 휴대성으로 인해서 편리한 점은 있지만,
어학공부를 하기에 적당한 도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이들이 어렸던 시절에 전자사전을 사달라고 졸랐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몇가지 이유를 들어서 거절했다가 나중에 사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유를 다시 새겨보면..

첫째, 전자사전을 씀으로 인해서 어학의 기본인 철자의 순서를 모르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종이사전은 철저히 순서에 의해서 찾아야 하기 때문에 철자의 순서를 모르고서는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전자사전은 그냥 주어진 철자를 자판에서 누르면 되기 때문에 굳이 철자의 순서를 외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둘째, 앞 뒤에 붙어있는 다양한 파생어와 비슷한 단어들을 한꺼번에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즉 뜻을 찾고자 하는 단어만 찾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서 역시 어휘력을 키우거나 하는 부가적인 학습들이 적게 된다.
전자사전도 앞뒤 커서를 옮겨서 볼 수는 있지만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셋째, 무엇보다도 휴대성이 좋은 전자사전을 들고 다니면 외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나 그냥 펼쳐서 찾아보면 되니까 어렵게 외우려고 하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찾으려고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체로 이런 이유들이었던 것 같다. 지금 적고나니 내가 정말 나이가 먹었나 보다 하는 생각을 지울길 없다.
허나 이미 사회가 그렇게 많이 바뀌고 있어서....

문제는 이런 편리한 디바이스들때문에.. 사람들의 뇌는 점점 더 단순해지지 않나 한다.
TV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바보상자임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핸드폰을 사용하면서는 전화번호를 외우는 일이 없어졌다.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는 길을 알아둘 필요가 없어졌다. 가기 전에 지도로 길을 찾아보는 일도 적어졌다.

이러한 편리함들이 정말 사람들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일까.
오히려 바보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나저나 이놈의 영독사전은 어디에서 사야하는 걸까? 인터넷서점, 포털을 모두 검색해봐도 판다는 곳이 없다.
내일 교보에나 가봐야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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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초록불 2011/04/24 22:39 # 답글

    외서 코너에 가면 있을 듯. 없으면 아마존에서 주문해야 하나...^^

    영어-라틴어 사전도 교보 외서 코너에서 샀던 기억이...
  • 초이스 2011/04/25 09:13 #

    아 그렇군... 인터넷 교보에서 검색해 봐도 안나와서.. 이젠 사전 하나 사는 것도 예전같지 않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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